여행과 삶 > 봄날에 어울리는 산책길 ‘벽화거리 베스트 3’

봄날에 어울리는 산책길

‘벽화거리 베스트 3’

꽃이 피는 3월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은 감상적으로 변하기 시작된다. 따듯한 햇살, 포근한 봄바람, 화사하게 만개한 꽃까지, 어느 하나 봄을 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니깐 말이다. 할 일도 많고 지켜야 할 목표도 있지만, 마음은 싱숭생숭해진다. 꽃바람에 술렁이는 마음을 잠재울 만큼, 봄에 산책하기 좋은 상큼한 벽화길을 알아봤다.

홍제동 개미마을

홍제동 개미마을은 자연과의 동화, 소박한 감성이 느껴지는 벽화마을이다. 이곳은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달동네로 인왕산 골짜기에 자리 잡아 절경을 자랑하기도 한다. 오르막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홍제역 2번 출구에서 나와 마을버스 7번을 탈 것을 권한다. 개미마을은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있으니, 트레킹이나 등산을 좋아한다면 벽화를 구경하며 산을 타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곳만의 매력은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탁 트인 전경이다. 뒤로는 인왕산이, 앞으로는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데 벽화와 묘하게 어우러져 그 풍경과 분위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벽화로 꾸며진 후 관광지로 떠오른 개미마을은 210여 가구 42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아담한 곳이다. 6•25 전쟁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들어와 천막을 치고 생활하며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인디언촌’으로 불렸다가, 지난 1983년 ‘개미마을’이라는 정식 이름이 생겼다. 주민들이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개미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벽화가 그려진 지 몇 해가 지나 색이 살짝 흐려지긴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운치 있고 사람냄새 나는 동네라는 느낌을 준다.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

잔잔한 감동과 사색을 즐기며 걷고 싶다면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를 추천하고 싶다. 이 벽화거리는 이름 그대로 웹툰 작가 강풀의 만화로 꾸며졌다. 웹툰에 이어 영화 역시 잔잔한 감동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순정만화> 시리즈를 공공미술로 재구성했다. 강풀만화거리의 벽화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강동구청, 핑퐁아트, 자원봉사자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 네 편은 강동구 성안마을에 어울리도록 강풀만의 예술적 상상력과 만나 공공미술 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

이곳은 총 52컷의 웹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랑과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과 메시지를 골목 곳곳에 그려놓아 전달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곳에 웹툰이 숨겨져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성안마을 내 상점, 집 대문, 창문, 나무와 잘 어우러지게 웹툰을 그려놓아 한 편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은 기분도 느껴진다. 또 컷 중간에는 강동구에 거주하며 간직하고 있는 강풀작가의 소소한 감성과 추억도 깜짝 이벤트처럼 그려져 있다. 근처에 전통시장이 바로 있어 또 다른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홍대 벽화거리

홍대하면 북적이는 사람들, 화려한 네온사인의 술집, 골목길에 숨어있는 맛집과 카페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홍대에서 상수동으로 가는 사이에도 예술성이 느껴지는 조용한 벽화거리가 있다. 예술과 젊음, 열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홍대인 만큼, 이곳은 홍대 특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강풀만화거리는 잔잔한 감동을, 홍제동 개미마을은 살가운 감성과 운치가 물씬 풍긴다면, 홍대벽화거리는 톡톡 튀는 개성과 자유로움이 느껴진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젊음의 거리’라 불리는 곳답게 틀에 갇히기보다 젊은이들만의 감수성으로 벽화들을 채웠다. ‘자신에 꿈에 대한 열정’, ‘끊임없는 도전 찬란한 미래’, ‘크게 웃자’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문구가 담긴 그림부터 만화캐릭터를 응용하거나 추상적인 그림, 포스트잇 메시지들이 연달아 그려진 그림까지 벽화들이 전하는 느낌과 메시지도 무척 다양하다.

홍대벽화거리는 지난 1993년 ‘거리미술전’을 계기로, 홍대 미대 학생들과 여러 작가들의 작업이 더해져 형성된 공간이다. 매년 가을이 되면 ‘거리미술전’이 열리며, 그 기간 동안에 이곳을 찾으면 벽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접할 수 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되어 사라지는 벽화거리인 만큼 혼자 걸어도 지루하지 않고 벽화와 조화를 이루며 곳곳에 자리 잡은 카페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며 산책해도 좋다.

제공 : 웹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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