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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끝났다

예금은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로

2017년 11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3.25%였던 기준금리를 1.25%까지 내린 지 6년 5개월만의 인상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배경은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해서다. 국내 경기가 3%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자, 통화정책의 방향을 조정하고 나섰다. 경기와 함께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소비자 물가 역시 1%대 후반에서 오름세가 둔화되었고, 주가의 상승도 이어졌다. 기업실적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한은의 시각이다. 앞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미국정부의 정책방향,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에 따라 영향 받을 것으로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없나?

금리가 인상되면서 관심은 1,4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상환부담에 쏠려있다. 비싼 전월세를 피해 대출을 안고 내 집을 장만한 봉급생활자나 영세 사업자의 부담 때문이다. 이들은 경기회복이 피부에 와 닿지도 않는데,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으니 앞으로의 대응책이 고민이다. 과연 경기회복이 사실인지, 주가가 오른 것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중심으로 일부만 오른 것인데 경기회복에 따른 것으로 잘못 비춰진 것은 아닌지, 서민들의 소득은 늘지 않았는데 고소득 중심의 소득 증가가 서민들의 상환 여유로 잘못 평가된 것은 아닌지 서민들은 고민이 적지 않다. 금리인상 후 오히려 시장금리가 내린 것은 10월 이후 이미 예고된 인상이었기 때문이지 경기 탓은 아니다.

고정금리 대출에 주목해야

앞으로 가계부채 상환의 주요 변수는 금리 추이다. 오르기 시작한 금리가 가까운 시기에 다시 내려갈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이미 혼합형 대출을 받았다면 당분간은 안심해도 좋다. 5년이 지나 대출을 갱신할 때 시장의 변동추이를 보면서 대응해도 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면 고정금리로 변경 시 3년이 지나지 않아도 중도상환수수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 언제든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AAA)이 기준이어서 금융채의 금리 동향을 살펴야 한다. 지금은 금리인상이 예견됐던 탓에 모든 금리가 미리 선 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변동금리를 갱신하는 것은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 전 문가의 진단이다.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고정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은행대출금리는 5년 혼합형의 경우 금융채(AAA) 5년물 금리(2.6% 수준)가 기준이다. 여기에 개인 신용과 은행별 추가 금리를 더해 개인별 대출금리가 결정된다. 변동형 대출금리는 금리가 낮을 때 유리하다. 은행들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코픽스금리(1.6%수준)를 적용한다. 과거 코픽스금리는 금융채보다 1% 정도 낮아 유리했지만, 금리 인상 후에는 0.5% 수준으로 차이가 좁혀졌다. 따라서 이제는 고정금리대출이 더 유리해질 수 있는 시기다.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고정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은행대출금리는 5년 혼합형의 경우 금융채(AAA) 5년물 금리(2.6% 수준)가 기준이다. 여기에 개인 신용과 은행별 추가 금리를 더해 개인별 대출금리가 결정된다.

예금은 짧게 하는 것이 유리

앞으로 금리 인상이 당분간 유지된다면 예금은 단기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의 기준금리도 내년 이후 최소한 3% 수준까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도 급속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은행들 역시 이에 맞게 2%대 금리를 내놓고 있고, 중도에 인출해도 불리하지 않은 예금도 내 놓았다. 좀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2% 후반대인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간을 정하지 않고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상품들도 1.4~1.7%의 금리를 보장하니 다양한 상품 비교는 필수다.

4대 금융협회장 민간 중심으로 교체

2017년 연말, 임기를 앞둔 금융협회장 교체가 마무리됐다. 11월 6일 손보협회장에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이 선임되면서 금융협회장 자리가 다시 관료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지 긴장감이 돌았다. 업계가 긴장한 것은 단지 관료출신이라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손보협회장에 장관급 고위 관료가 선임됐다면, 그와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생보협회장이나 은행연합회장은 어느 정도의 인물이 맡아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유력후보로 떠오르면서 고위관료들의 눈높이 경쟁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모처럼 민간중심의 협회장이 자리 잡아가는 금융업계가 다시 뒷걸음질 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전혀 새로운 인물을 회장으로 추천했다. 그 동안 거론됐던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역시‘올드보이’관료의 귀환이라는 따가운 시선에 직면하면서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를 역임한 김태영씨를 단독 추천했다. 그 후 은행연합회는 30일 퇴임한 하영구 회장의 후임으로 김태영 회장을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와 관련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협회장 선임은 업계 자율에 의한다는 원칙과 고위관료의 협회장 거론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생보협회장은 자연스럽게 업계 출신인 신용길 전 KB생명보험 사장이 선임됐다. 한편 은행장은 우리은행이 손태승 글로벌부문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하면서 한일은행 출신의 행장이 선임됐다. 상업, 한일의 끝없는 견제 속에서 손 행장은 취임 후 상업, 한일의 짝 맞추기 인사는 종식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NH농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지낸 이대훈씨를 신임행장으로 추천했다.

삼성·LG·CJ 등‘파격 인사’주류

올해 국내 주요 그룹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삼성·LG전자 등에서 최대 규모 인사가 단행되는가 하면, 50대 최고경영자(CEO)들의 대거 승진으로 세대교체를 통한 경영쇄신이 본격화됐다. 뿐만 아니라, 국적·성별·나이 등 국내 기업에 고질적인 문제인‘순혈주의’를 탈피한 성과주의 인사가 주류를 이뤘다. 이 같은 기조는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여실히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50대 인사를 경영 일선에 전면 내세우며 세대교체 인사의 포문을 열었다.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에 김기남 사장(59)을, CE(소비자가전)부문장에 김현석 VD(영상디스플레이) 사장(54)을, IM(IT·모바일)부문장에 고동진 사장(54)을 각각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LG그룹도 사장 승진자 5명 중 4명을 50대로 발탁해 활력을 높였다. 권순황 (59·LG전자), 황용기 (59·LG디스플레이), 노기수 (58·LG디스플레이), 박일평 (54·LG전자 CTO) 사장 등이 주인공이다. 그룹 내 안정과 역동성을 겸비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또한 CJ그룹도 CJ주식회사, CJ제일제당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들을 50대로 채우며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외부영입 인재의 과감한 발탁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그룹은 외부영입 인재를 적재적소 배치하면서 하이브리드 경영을 앞세웠다. 뿐만 아니라 LG그룹도 서울대 화학 교수 출신인 LG화학 이진규 수석연구위원(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출신에 관계없이 중용한다는 인사원칙 아래 성과와 전문성를 가진 외부 인사 영입의 발탁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Harman) CTO 출신인 LG전자 박일평 부사장을 영입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와 관련, 재계 고위 관계자는“2018년 인사를 종합하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순혈주의 보다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인사가 많았다”며“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진 부문과 향후 먹거리 산업을 위한 투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 허과현 편집장
제공 :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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