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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하는 거짓말에

지갑을 열지 마라!

추석 연휴로 얇아진 지갑을 10월의 징검다리 연휴가 위협하고 있다. 가을맞이 할인 이벤트, 지역 축제와 여행 패키지는 우리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지갑을 열려는 마케터와 지갑을 사수하려는 소비자. 과연 어떠한 심리가 있는지 알아보고 똑똑한 소비습관을 길러보자.

내 안에 거울 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포털 사이트에서는 여주인공이 착용한 가방, 악세서리 검색이 줄을 잇는다. 그럼 곧 출연 여배우는 ‘드라마 완판녀’로 등극하게 된다. 여주인공이 입었던 옷을 내가 입는다 하더라도 절대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의 지갑은 열리고 만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남의 행동을 모방하게 하게 되는 것은 우리 뇌 속에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라고 하는 특별한 신경세포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마케터들은 스타 마케팅을 통해 우리의 거울신경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똑똑한 소비를 위해 이제 드라마 시청 후 쇼핑 검색은 자제하자.

열심히 일한 당신, 소비하라

마케터들은, ‘생계를 위해 열심히 버틴 자신을 위해 소비를 하자!’라는 달콤한 속삭임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유행했던 모 카드사 광고 문구인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실제로 독일의 다임러 크라이슬러사는 남성 고객이 선호하는 차종을 파악하기 위해 평균 31세의 남성 12명에게 스포츠카, 세단, 소형차 사진을 보여주었다.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로 참여자들의 뇌활성도를 파악한 결과, 스포츠카를 봤을 때 ‘보상’과 관련 있는 뇌 영역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고가의 제품일수록 특히 소비자의 보상심리를 자극해야 한다는 마케팅 원리를 증명한 셈이다. 지갑을 열 때 혹시 나의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심리상태를 한번 점검해보면 어떨까.

아울렛 매장 이용시 기억할 것

주말만 되면 대형할인 매장이나 아울렛 매장은 인파들로 북적인다. 도심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 많기에 이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지 못했을 때이다. 아울렛 매장까지 가는데 들었던 시간과 비용, 즉 본전을 생각하면 빈손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매몰비용’이라고 한다. 아울렛 주차장에 차를 세운 순간 무언가를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심리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렛에 갈 땐 반드시 쇼핑목록을 가져가고,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다면 그냥 빈손으로 집에 올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자.

핵심만 소비하는 소비습관

우리가 돈을 벌고 소비를 하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과도한 소비는 우리를 돈에 얽매이게 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따라서 나에게 꼭 필요한 ‘핵심만 소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본인 저자 가네코 유키코는 이를 ‘사지 않는 습관’이라고도 일컫는다. 기업의 마케팅 함정에 빠지지 말고 내 마음에 꼭 드는 것, 견고하고 오래가는 것, 기본에 충실한 것만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어차피 내가 가진 물건 중 20%만 사용하고 80%는 또 옷장이나 서랍에 고이고이 모셔두게 될 테니 말이다.

글 박유나
제공 : 머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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