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뉴스 > 중국인 과열 경쟁 덕분에 16억원에 팔린 벨기에 비둘기

중국인 과열 경쟁 덕분에

16억원에 팔린 벨기에 비둘기

예로부터 중국인의 ‘전서구(傳書鳩)’ 사랑은 각별하다고 알려져왔는데요. 발목에 편지를 매달아 보내는 비둘기를 전서구라고 부릅니다. 전서구는 기원전 300년 이집트에서 처음 활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전서구를 활용한 통신 성공률이 95%에 달했다는 통계도 있지요. 중국인들도 비둘기의 귀소 본능과 장거리 비행 능력을 이용해 통신에 활용했습니다.

전서구는 21세기에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011년 미국 NBC방송은 중국 윈난성 쿤밍에 위치한 전서구 부대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약 600마리의 비둘기가 소속돼 있는 이 부대는 중국 공군 소속이며 부대장은 영관급 장교라고 합니다. 한 때 중국에는 많은 전서구 부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 부대만 남았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비둘기 부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전자전이나 재난 등으로 통신이 마비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비둘기는 한 시간에 최대 100㎞를 날 수 있습니다. 비둘기들은 매일 쪽지를 나르는 훈련을 받는데 훈련을 게을리하면 독실 감금 등의 처벌을 받으며 그래도 반성의 기미가 없으면 전역을 명령받는다고 합니다.

통신이 발달한 요즘 중국에선 주로 경주용으로 전서구를 사육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세계 전서구 애호가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입니다. 온라인 경매에서 140만달러(약 16억원)에 팔린 전서구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팔린 전서구 가격으로는 세계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벨기에 서부 플랑드르 잉헬문스터에 사는 63세의 요엘 베르슈라는 남성이 기르고 있는 ‘아만도(Amarndo)’라는 이름의 전서구입니다. 이 비둘기는 올해 5살로 탁월한 방향감각과 강한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 전서구계의 루이스 해밀턴(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F-1 레이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아만도의 가격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두 명의 중국인이 아만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때문이라고 합니다. 2주간 진행된 온라인 경매에서 XDDPO란 입찰자와 ‘챔프 팀’으로 불리는 입찰자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려 불렀다고 합니다. 요엘 씨는 “두 입찰자는 사전에 나에게 연락해 아만다를 정말 원한다고 말했다”며 “아만다의 몸값이 이 정도로 높아질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아만다의 가격은 2017년 중국의 부동산 부호 싱웨이에게 49만달러에 팔린 벨기에 비둘기 나딘(Nadine)의 3배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골동품을 비롯한 어떤 제품이건 중국인이 몰리면 가격이 치솟는데요. 비둘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글 베이징 강동균 특파원
제공 : 한국경제

  • 위비톡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이 코너의 다른기사